요즘같이 날씨가 아름다운 날에는 어딘가를 가야만 합니다.
저는 서울 옛 동네 느낌이 나는 곳을 걷는걸 너무 좋아하는데요,
최근에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려는 이 날씨가 너무 아까와 서울 동네 여행지를 고민하다가,
사람이 복작대지 않으면서도 멋진 공간과 녹음이 있는 곳!!
'손기정문화도서관'과 인근에 예쁜 까페 '베르시'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1. 찾아 가는 길
저는 5호선 애오개역에서 출발 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충정로역 5번 출구에서 2가지 방법으로 안내 되어 있는데요, 저는 좀 더 걷는 애오개역에서 출발 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생충 촬영지를 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일전에 애오개역 3번 출구로 나와, 공덕동 자이 아파트 있는곳에서 꺽어 도서관을 가봤었는데요, 상당히 언덕이 가팔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파트를 지나쳐 쭉 가다가 손기정로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도서관을 찾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기생충 촬영지인 돼지슈퍼와 아현동 계단을 지나 갈 수 있어서 실제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며
천천히 걸어갔었습니다.
손기정로 골목에서 꺾어 약 10~15분정도 천천이 걷다 보니 바로 기생충 촬영지인 돼지(쌀)슈퍼가 나왔어요!
그리고 바로 그 옆으로 아현동 계단이 펼쳐 졌습니다.
영화에서는 돼지슈퍼가 아닌 '우리슈퍼' 였고, 박서준과 최우식이 소주를 마시고, 딸 박소담이 복숭아를 샀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 있던 파라솔은 현재 없는 상태였어요.
아현동 빌라와 가파른 계단들이 만들어 내는 정경이, 옛 서울 동네 정취가 나기도 하고 여기 저기에 붙은 재개발 현수막들이 더 그런 느낌을 자아 냈던것 같습니다.
반대편을 돌아서서 봤더니,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얽히고 설킨 전선 줄들이 켜켜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일상이 살아 숨쉬는 이 곳이 색다르게도 보이면서, 동시간대를 살고 있는 제게는 독특한 느낌을 느끼게 했어요.
저에게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서울의 모습인데, 여기 살고 계시는 분들에겐 부족한 인프라들이 힘든 부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저런 씬들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손기정로를 따라 올라가니 어린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놀이터가 나오고 소담스런 공원과, 예쁜 붉은 벽돌의 손기정 문화 도서관이 나타났습니다.
2. 손기정 문화 도서관
- Open : 09:00 ~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법정 공휴일 휴관
손기정 도서관은 1999년 중림동 손기정기념공원 내부에 지어졌습니다.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었지만 지난 22년간 지역주민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중림동 일대 아파트 신축으로 인한 인구증가와 서울로 7017 조성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며 늘어난 수요를 위해 22년도 리뉴얼 오픈 한 곳입니다.
기존 도서관에서 약 3배 커진 233평 규모의 공공 도서관으로 확장 했습니다. .
먼저, 1층 입구에 앞에는 '물의 정원'이 있는데요, 작게나마 이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산책길이 물주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옆으로 통유리 창을 맞대고 열람실이 있고, 그 열람실에서는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독서와 사색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습니다.
1층 입구를 들어가면 정면으로 큰 그랜드 스테어가 있고, 자유롭게 신발을 벗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노트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라간 2층 역시 매우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습니다.
곡선형 서가를 통해 각 공간을 분리해 두었는데요, 분리된 공간에는 캠핑,오래된 서점,편안한 거실 등 칸 콘셉트에 맞게 가구를 배치해 두었습니다. 큰 책상에서는 노트북을 하는 분들도 많았고, 작은 창 앞에는 1인을 위한 테이블들이 있어 작은 공간과 바깐 외부 풍경을 알차게 끌어 들여 쓰고 있었습니다.
예전의 엄숙한 도서관이 아닌 훨씬 편안하고 분위기에서 책도 보고 릴랙스 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꾸며 시민들을 환대하는 마음이 느껴졋습니다.
관심있는 섹션에서 책을 좀 뒤적거리다가 배가 고파 나와서, 삼거리 횡단보도 큰길 건너 베르시 까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3. 추천 카페 '베르시'
'베르시'는 아파트 앞 삼거리 도로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가 만리재 도로이고 예전 오래된 단층의 건물들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베르시'는 통창에다가 내부 공간이 넓은게 장점 입니다. 인테리어가 미니멀하면서도 따뜻하게 되어 있어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테이블간 간격도 충분히 여유로워서 옆 테이블이 신경쓰일 만큼 비좁지 않은 까페이고, 테이블도 작지 않아 노트북 작업하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메뉴들이 너무너무 다 맛있고 훌륭해요!
저는 브런치 메뉴중 오픈 샌드위치를 선택 했었는데요, 아보카도 에그 샌드위치나, 트리플 토마토 부라타 샌드위치 둘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케익과 구움빵을 정말 잘하시는듯 했어요. 다음번에 가면 케익도 꼭 시도 해보려고 합니다.
만리재는 아파트들이 새롭게 들어서고 서울로 7017 사업이 되면서 속속들이 이쁜 공간이 많이 생겨난 곳입니다.
서울역 인근 만리재를 여행하시게 된다면, 날씨 화창한날 베르시와 손기정 문화도서관 함께 꼭 들려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 실 수 있을 거에요!